대전 IEM국제학교 학생과 목사 부부 등 총 39명이 지난 25일 강원 홍천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6일 강원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학생 3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을 인솔한 목사 부부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목사 부부는 지난 16일 학생 38명과 함께 홍천의 한 종교시설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학생 1명의 확진 여부는 아직 미결정 상태다.
이들의 정확한 방문 목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도 보건당국은 애초 홍천지역의 한 종교단체 소속 학생들이 대전 IEM국제학교를 방문한 것으로 밝혔으나 조사 결과 거꾸로 국제학교 학생들이 홍천에 머물면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를 벌이는 한편 이날 오전 10시께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대전 IEM 국제 학교는 IM(International Mission) 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학교입니다. 선교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됐습니다. 영어 수업의 비중이 높고 검정고시반과 수능반, 유학반으로 교과과정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재학생은 모두 120명 전원 기숙사에서 24시간 생활합니다. 학생들은 기숙사에서 한 방에 적게는 7명, 많게는 20명이 함께 생활했습니다. 일부 학생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수업을 계속했습니다. 건물 지하에 있는 식당은 칸막이 없이 마주 보고 밥을 먹게 돼 있습니다. 샤워시설과 화장실도 다 함께 공동으로 사용해왔습니다.
[허태정/대전시장 : "이 시설이 비인가 시설이어서 학교 인증을 받지 못했고 학원도 아니기 때문에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측면이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 12일, 한 학생이 기침하고 두통을 느끼는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즉시 진단 검사를 받도록 하지 않았습니다. 한 학부모는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학교 측에 요청했지만 학교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IEM 국제 학교 학부모/음성변조 : "(전화가 와서 애가) 열이 난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얘기했죠. (그런데) 방치를 한 거죠. 3~4일 동안."]
학부모는 아이들의 '땀을 닦아' 주는 게 다였다고도 말합니다.
[IEM 국제 학교 학부모/음성변조 : "열이 39점 몇 도까지 올라가서 그동안에 어떻게 참았느냐고 했더니 열나면 와서 닦아주고 재고 가고 그랬다고."]
하지만 해당 시설 측은 열이 나는 아이를 쉬게 했더니 상태가 좋아졌다며, 학부모들에게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